1. 자원봉사기관과 관련 조직
1)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관련 조직
현대사회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은 조직적 활동으로서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중반 이후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의 증가와 더불어 자원봉사활동의 조직화와 체계화가 두드러진다. 기업과 학교 등 단체들의 체계적인 자원봉사 조직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정규교육으로 편성되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중요한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도 자원봉사활동의 조직화에 나서고 있으며, 각종 자원봉사 관련 조직이 늘어났다. 한편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조직하기 위한 각종 법적·행정적 조직이나 지원체계들도 정비되고 있다. 이러한 조직화와 체계화의 경향은 외국의 자원봉사활동 발전 경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 따라 자원봉사활동 자원의 주무 부처가 된 행정안전부는 1995년 이후로 지속해서 지역 단위별 자원봉사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원봉사와 밀접한 관계인 보건복지부에서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설로 ‘사회복지자원 봉사 정보안내센터’ 설립을 지원하여 자원봉사자와 중간 지도자의 교육, 조사업무, 자원봉사 전산망 운영, 자원봉사자와 사회 복지 현장의 연결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보건복지부는 현재도 사회 복지 자원봉사 관리체계(VMS)를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많은 정보 관련 부처가 해당 분야에 대한 자원봉사센터의 건립, 관련법에 자원봉사 조항 신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자원 등의 활동을 펴서 외형적 측면에서는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다양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자원봉사활동의 양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경우 청소년 활동 진흥사업의 DOVOL이라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지원포탈을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제도화는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자 확충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1955년 이른바 5·31 교육개혁 조치에 따라 중·고등학생들이 내신 성적과 관련하여 자원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실천 학습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봉사 효과와 봉사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학생들의 사회 봉사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자료로 삼은 것이다. 이는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이 의무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전면화되었다.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자원봉사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면서 대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자원봉사활동 혹은 사회 봉사 과정에 교양 학점을 부여하거나 졸업을 위한 필수과정이나 학점을 부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과 언론 역시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 이후의 자원봉사활동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업들은 종래의 단순한 기부나 협찬 수준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직접적으로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문제의 해결 노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혹은 기업 시민으로의 정체성에 따른 적극적 행보라 할 수 있다. 일부 기업은 신입사원의 채용이나 인사에 자원봉사 경험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임직원들의 교육과 훈련에 자원봉사 내용을 포함했다. 기업 내에 사회 공헌 팀이나 자원봉사 팀을 상설하여 사회봉사와 직원개발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언론에서도 자원봉사 캠페인이나 자원봉사활동에 관한 특집 기획 등을 활용하여 사회 내에 자원봉사활동의 분위기가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2) 자원봉사기관과 체계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기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원봉사활동의 수요를 가진 기관이다. 많은 경우 이러한 기관은 사회구성원들에게 일정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복지시설이나 보육원 등에서는 장애인이나 보호자가 없는 아동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풍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사회로부터 지원 봉사자들을 제공하게 된다. 대개 자원봉사활동 기관이라고 이야기할 때 이러한 자원봉사활동 현장의 조직체를 의미하는 것이 보통이다.
둘째, 자원봉사자를 공급하는 기관이다. 자원봉사활동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최근에는 기업체나 학교와 같은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구성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집단적 형태로 조직화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자원봉사활동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며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자원봉사활동 자체를 목적으로 조직된 기관’이다. 과거에는 자원봉사동아리 등의 비공식적 활동이 여기에 해당하였으나 최근에는 공식적인 기관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지역별로 자원봉사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에는 촛불재단, CNCS 등의 자원봉사 조직체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활동에 참여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대학생의 자원봉사활동 참여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사회봉사 과정이나 교과목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두 번째 기관 유형에 해당하는 학교가 첫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자원봉사자 수요기관과 접촉하여 필요한 활동을 알선하는 경우이다. 이때 참여 학생들은 필요한 기초교육 이수 후 자신이 원하는 활동의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첫 번째의 기관 유형에 해당하는 자원봉사활동 현장 기관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의 자원봉사활동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임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조직체와 관련이 있으면서, 지속성을 가지면서 이루어진다. 가장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제공되고 실질적으로 효과 있고 도움이 되는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욕구와 자원에 대한 정보와 관리가 필요하며, 이러한 것들은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통해서 조정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에 필요한 적절한 교육이나 유의 사항 그리고 활동에 대한 책임을 기관이 지게 되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는 보수를 받지 않았더라도 기관의 도움과 동제 하에서 활동하는 것이 자원봉사 대상자들에게는 궁극적으로 더 좋은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는 자신이 활동하게 되는 기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책임성 있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처럼 자원봉사활동은 자원봉사 수요기관, 자원봉사 공급기관, 자원봉사 관리 조정기관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의 조직화와 체계화를 통해 사회적 활성화를 도모하는 역할이 나타난다. 자원봉사활동은 결국 자원봉사자가 자발적 의지로 참여하는 활동이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학생, 주부, 은퇴 노인, 기업의 직원 등으로 다양하다. 과거에는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활동이 자시의 일상에서 가장 주된 활동이거나 다른 직업 없이 전업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는 대개의 자원봉사자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여러 사회적 활동 중의 하나로 자원봉사활동도 수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활동에 개인적으로 참여하거나 동아리나 봉사단과 같은 형태로 집단적인 방식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자는 개인적으로 모두 다양한 동기나 욕구에 의해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인구청이나 참여 형태별로 독특한 특징을 지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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