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개념과 특성

1. 자원봉사의 개념과 특성

1) 자원봉사의 개념

자원봉사의 개념과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자원봉사가 활성화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 20세기 후반부터 선진국은 정부 차원에서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21세기는 자원봉사의 시대라 할 만큼 자원봉사활동은 사회발전의 잣대가 되고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에 기반을 둔 자원봉사는 보다 살기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자원봉사는 개인에게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잠재력 개발과 자아실현을 할 수도 있다. 보통 자원봉사활동은 자원봉사자라는 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한 행동, 종교적 의미와 같은 이미지를 연상하곤 한다. 혹은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무보수의 공짜로 하는 일’을 말할 때 자원봉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의미들은 ‘대등한 조건 없이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시혜’라는 측면에서 초점을 두고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관련된다. 그러나 이는 자원봉사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나타낸 것으로써 정확한 인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칫 자원봉사활동의 주체와 객체가 분리되고 더 나은 사람이 더 못한 사람에게 베푸는 활동으로만 인식될 우려도 있다. 자원봉사자를 의미하는 단어 ‘volunteer’의 어원은 ‘voluntas’ 혹은 ‘vol’와 관련되는데 이는 ‘자유의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서 사실상 무보수나 공짜라는 의미보다는 자발성이라는 측면이 자원봉사 개념에서 더욱더 본질적이라는 점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자원봉사활동 참여가 과거보다 많아졌다. 그리고 교육기관, 기업, 사회복지기관, 여러 시민단체 등에서 자원봉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자원봉사의 형태와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최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한 영역에서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의 사회복지학 전공생은 물론 타 학문 전공생들도 지역 사회봉사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도 나눔문화의 확산에 따라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날로 더해가고 있다.

 

 

2) 자원봉사의 특성

자원봉사는 민주주의, 박애 사상, 종교적 윤리, 시민참여, 상호부조 등의 이념적·철학적 배경을 갖고 있어서 인간 존중, 사회적 연대성 등이 자원봉사의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원봉사는 자발성, 공익성, 자아 실현성, 교육성, 무보수성, 지속성, 조직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자발성

자원봉사활동은 개인의 자발성을 전제로 하며, 자발적 의사를 토대로 성립한다. 자원봉사활동의 인종, 피부색,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개인의 순수한 의지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② 공익성

자원봉사활동은 개인, 단체, 조직의 이익뿐만 아니라 정당이나 종교단체의 이익까지 초월하는 보편성과 공익성을 중시한다. 가족이나 집단의 특수적·영리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을 우선으로 한다.

③ 자아 실현성

자원봉사뢀동은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이타성을 가진다. 그러나 실제로 이타적인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측면도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의 실제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거나 나중의 직업을 얻기 위해 경력을 쌓고자 하는 것들은 이기적 측면에 해당한다. 혹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남을 도왔다는 자기만족을 얻었다면 이것 역기 이기적 측면에 해당하는 것일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함을 가져야 한다는 이타성은 기본적 특징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기적 속성이 반드시 배제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은 그 철학과 활동 내용에서 이타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이는 활동 참여자의 자아실현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자아 실현성은 궁극의 이기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자원봉사활동은 이타적 측면과 이기적 측면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이타적 활동은 긍정적이고 이기적 활동은 부정적이라는 이분법은 자원봉사활동의 실제를 잘 반영한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이 이타성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양자의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 및 성취감, 기술 및 경험의 습득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장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④ 교육성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체험학습을 통한 복지 교육이며 민주시민교육의 효과를 보게 한다. 미처 자신이 몰랐던 사람들의 생활이나 지역사회의 문제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대인 관계 기술, 문제해결 기술 등을 습득하게 된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는 교육의 효과가 중요하다.

⑤ 무보수성

자원봉사활동은 기본적으로 보수를 받는 활동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원봉사자에게 여러 가지 직간접적 형태의 보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유급 봉사자’라 하여 활동에 대해 금전적으로 직접 보상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무런 보상이 없는 자원봉사활동이 오히려 드문 경우도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보상을 원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한다. 그런데 활동을 위해서는 이동을 위한 교통비나 활동을 위한 실비 등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자원봉사자가 활동을 위해 필요한 비용까지 동시에 부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활동에 필요한 실비는 봉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자원봉사자의 활동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다양한 승인과 보상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무보수성은 자원봉사활동의 기본적 특징이다. 그러나 이는 아무런 보상이나 승인받아서는 안된다는 의미보다는 보수를 추구하는 것이 활동에 참여하는 주된 동기기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⑥ 지속성

자원봉사활동이 일회성이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원봉사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활동이 아니라 도움을 매개로 하여 변화를 도모하는 활동이다. 자원봉사활동은 대상자, 자원봉사자, 기관들 여러 사람이 함께 수행하는 체계적 활동이다. 자원봉사의 지속성은 활동이 단순한 참여나 동정적 활동인지 아니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자원봉사자가 자발적 의지로 일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해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⑦ 조직성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해결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이 개인의 자발성에 의해 시작되더라고 단편적이거나 비조직적으로 일하기보다 체계적·조직적으로 일을 수행하려 한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한 뒤 적합한 장소에 배정하는 것까지 모든 일을 체계적으로 조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