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와 사회복지

1. 자원봉사와 사회복지

자원봉사활동은 사회복지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 활동은 자선적이고 박애적인 활동인 전통적인 모습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각종 사회문제가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그 해결을 위해 다양한 자발적 시민참여를 포괄하는 넓은 범위를 가지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현대사회의 사회적 위험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나 사회 문제해결에 초점을 두는 사회복지의 관점에서는 자원봉사가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물론 자원봉사활동의 실천 영역은 사회복지의 영역 이외에 다른 부분도 포함하고 있다. 환경과 생애 보전에 대한 활동, 보건에 대한 활동, 치안이나 소방과 같은 안전 관련 활동, 스포츠 행사나 문화 활동, 권력의 부패 감시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 등이 모두 해당한다. 그러나 자원봉사활동의 대상 영역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사회복지 영역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자원봉사회 사회복지가 가지는 취약계층의 안전보장이나 삶의 질 증진에 대한 공통적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1) 자원봉사활동의 역할과 사회복지

자원봉사활동에 대해서 사회복지와의 연관성 속에서 생각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한 전 시민적 참여의 방편이 된다. 사회구성원들의 생활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정부의 제도나 전문적인 공공, 민간 사회복지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복지 관련 활동을 정체성을 하는 복지단체나 조직 이외에도 일반 시민들의 전반적 참여가 있어야 그 사회가 복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둘째, 자원봉사활동은 참여하는 개개인에게 '성장을 위한 효과'라는 교육적 측면을 가진다.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된다. 복지교육의 현장학습과 같은 기제이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 존중감 고양과 생활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자원봉사활동은 개인에게 건강한 사회인이나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심리·사회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복지는 관심과 연대성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들에 의해 확충된다. 사회복지의 토대가 되는 시민을 육성하는 교육과 체험의 기제로서 자원봉사는 효과적 수단이다.

셋째,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는 시민사회 운동과 사회 개혁운동의 토대가 된다.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은 기본제도의 관료제적 비효율성이나 다양한 사회문제 현상과 원인을 체험하게 되고 이는 자생적인 시민운동의 촉매제로 작용하여 사회 개혁을 위한 활동을 불러오게 한다. 이와 같은 사회 개혁적 요소 상당 부분은 사회복지에서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 되곤 한다.

넷째,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좋은 매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자조적 활동에의 참여는 사회적 책임의 완수라는 의식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책임 의식을 고취한다. 따라서 이는 지역사회의 건강성과 공통본상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에 도움이 된다. 비단 자원봉사활동의 성과가 지역사회에 직접적으로 얻어지는 결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참여 과정적인 면에서 지역사회의 주체성과 자발성이 조직화되는 긍정적 경험과 역량의 강화를 가져온다.

다섯째, 자원봉사활동은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복지의 확대 전략으로 유용하다.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 참여 기회는 현실의 경험을 통해 사회복지에 대한 교육과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다. 즉 복지제공의 주체로서 국가, 기업, 각종 민간기구 등 기존 조직체의 활동만이 아니라 국민이 개별적으로 사회복지에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기존 공공복지의 확충 필요성, 간과되어 온 사회문제나 비복지 현상을 발견하게 한다. 이는 공공의 여론을 형성하는 등 사회복지 요구를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여섯째, 자원봉사활동은 자원이 부족한 공공 혹은 민간 복지기관과 사회 공익단체들의 인력을 보충해준다. 많은 사회복지기관은 서비스 대상자의 욕구 충족을 위한 활동에 충분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더구나 사회복지 기관은 사회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역할의 특성상 인적 자원이 충분하다면 서비스 대상자들에 대한 대면접촉을 더 많이 제공하여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예산의 제약으로 대면접촉을 개별적으로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은 거의 없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는 사회복지 전문 유급 인력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대안적 사회적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인적 자원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그 활동 현자의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활동 참여 자체가 가지는 과정적 특성과 역할이 사회복지 증진에 가지는 의미가 중요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회복지 서비스에 필요한 인력을 충당하는 의미가 아니라 그 이상의 조건에서의 자원봉사자의 의미가 고려되어야 한다.

 

2) 사회복지에서 공공과 민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

자원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 논의할 때 공공과 민간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개념들이 활용되곤 한다. 공식적인 사회복지체계와 자원봉사활동은 공공과 민간의 관계와는 다르다. 사회복지서비스 자체가 이미 민간의 영역을 주요한 요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원봉사활동이 전체 국가의 사회복지 관련 서비스 체계에서 차지할 위치에 대해 모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공-민간 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복지의 주체로서 민간이 다양한 형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이 설립한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도 많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해당 기관의 운영비용은 거의 공공이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볼 때, 자원봉사활동은 전체 사회복지에서 가장 민간 활동 본연의 속성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자원봉사활동과 공공복지 활동과의 관계

자원봉사활동에 관한 잘못된 시각 중의 하나가 자원봉사활동 흑은 자원봉사자가 공공책임 혹은 국가의 사회복지 활동의 대행자로 치환되는 것이다. 시민의 자원봉사활동은 시민사회 차원에서 공공선과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 활동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원봉사의 활성화가 국가책임의 공공복지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은 국가책임의 공공서비스에 대한 비용의 절감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가 무급으로 인력을 윤영하여 사회복지 관련의 활동에 지출하는 국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국가가 공공복지서비스에 대한 지출 수준도 높다. 오히려 공공복지제도와 서비스가 어느 정도 마련되어야 자원봉사활동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기획되고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수행 수행되고 있는 자원봉사활동의 많은 내용은 적절한 공공복지의 제도적 기반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980년대 후반부터 확충이 본격화된 지역사회복지 시스템이다. 이 설치와 운영을 위해 국가는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지역사회복지관은 자원봉사활동의 대표적인 활동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즉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공공기관과 서비스의 확충을 통해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이 나타나게 된다.

 

 

또 한편으로 자원봉사활동은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복지요구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은 사회복지에서의 주로 비용의 절감과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고려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러한 취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자원봉사활동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이와 달리 자원봉사활동은 공공복지서비스의 내용과 질을 풍부하게 하고 시민 활동을 통해 이를 실천 혹은 감독하게 하는 것이다. 국가에 의한 공공복지서비스의 확충은 자원봉사활동 활성화의 전제조건이 되고, 자원봉사에의 활발한 참여는 다시 공공복지서비스를 풍부하고 다양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회복지와 자원봉사활동은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제로서 선순환의 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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